자기관리/HABIT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

습관 촉진 - 감당하기 힘든 고통에 대하여

쿠와와 2021. 1. 2. 23:01

소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에 닥친 폭풍은 자신의 강인함을 증명할 좋은 기회다. -호찌민- 

 

계획대로 흘러가는 삶은 없다. 

인생은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원하는 일을 할때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가 더 많고, 삶은 제멋대로 자신의 수를 척척 두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흐른다. 

 

 인간의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포함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는 인간이 사고, 감정,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리를 분별하고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 계획을 탐구하는 등 뇌가 융통성 있게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고차원적 인지 프로세스 기능을 저하시킨다. 즉 스트레스를 겪는 상태에서 수행되는 의사결정은 늘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언제든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일상의 무차별적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스트레스의 바다를 건너게 도와줄 방주는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습관이다. 좋은 습관은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의 시대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유일한 피난처이다. 습관은 심리적 긴장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번성한다. 우리의 의지력과 인내심과 끈기와 결닥력이 삶의 풍파에 휘둘리고 휘청거릴 때도 습관의 실행력은 오히려 촉진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 '습관 촉진'이라 한다. 

 

 스트레느는 인간의 실행제어 기능을 혼돈에 빠뜨린다. 그리고 이때 비의식적 자아와 의식적 자아의 균형이 무너진다. 실행제어 시스템은 큰 혼란을 겪지만 오히려 습관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신을 괴롭히는 수많은 스트레스가 아무리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의식적 자아를 방해해도, 습관의 힘 덕분에 삶은 본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습관이 있는 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의 습관 생성의 차이는 새로운 조건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습관이 형성된 사람들은 그 습관을 유지하려고 했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습관이 형성된 사람들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 즉, 수만 년 전 인류가 맹수를 상대하며(스트레스) 축적한 습관 촉진의 기질이 실험실에서 재현이 된 것이다.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우리의 뇌는 습관에 의존하는 자동조종 모드 쪽으로 기울어진다. 과거에 성과를 냈던 방법에만 몰두하느라 과감하고 참신한 의사결정을 내릴 확률은 점점 줄어든다. 불편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데 뇌의 온 신경이 집중되고 시야는 좁아진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러지든 눈을 감고 의식적 자아의 활동을 통제한다.

 

 가장 큰 문제는 대개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우가 없다.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필요하지만 이럴수록 경색된 뇌는 제대로 된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일터에서, 집에서, 이 가혹한 스트레스에 맞설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때 습관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우리 앞에 놓인 스트레스는 생존이 달린 삶의 커다란 과제들이다. 바로 이때 습관이 이 과제를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그 영향력이 더 커지는 습관 촉진 효과로 인해 우리는 실행제어 기능이 장애를 겪는 순간에도 올바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이것이 험난한 역경에 처해서도 싱긋 미소를 짓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습관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우리를 올바른 곳으로 인도한다. 

 

관성에 저항하는 일은 늘 고통스럽다.

 지치고 스르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다시 나쁜 습관에 빠져들게 된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는 습관에 따라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습관이 우리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통제할 수 없다. 습관은 종종 무자비하다. 스트레스를 겪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습관의 무분별함이 더 강화된다.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피로감이 어떻게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에 영향을 끼지는지 파악하는 실험에서 사람들은 시험 기간에 습관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고, 평소에 건강식을 먹는 습관이 강했던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건강식을, 하지만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학생들은 패스트푸드를 선호했다. 시험공부라는 스트레스가 그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제한한 것이 틀림없다. 아침에 일어나 늘 하던 대로 건강식을 먹으면서 곧 닥쳐올 시험과 공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 촉진은 모든 습관에서 예외없이 발생했다. 

 

세상은 점점 험난해지고 우리의 의식은 약해진다. 

수많은 디지털 신호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인간의 주의력이 스마트폰에서 울려대는 각종 피드에 의해 이토록 허무하게 고갈되는 시대는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다. 이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그 누구도 이 산만한 방심에서 자유롭지 않다.습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중요한 순간에 자꾸 딴생각을 하며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애를 먹는다. 

 

 갈수록 사람들의 주의산만증은 심각해지고 있다. 무언가에 한눈이 팔려 주의력이 낮아지면 습관 촉진의 효과가 더 강해진다. 그 습관이 심지어 도벽일지라고 말이다. 

 

 노화는 인간을 병들게 한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의 예리함도 무뎌진다. 가상현실 환경에서 젊은이(평균 22세)와 노인(평균 69세)의 길 찾기 능력을 비교했다. 이때 젊은 참가자 중 약 90퍼센트가 새로운 지름길을 찾아 더 빠른 길을 찾았지만 노인은 약 20프로만 새로운 지름길을 찾는 데 성공했다. 

 

 지력의 쇠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습관은 이렇게 늙어가는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뇌의 실행제어 능력은 나이와 함게 감소하지만, 습관적 패턴은 반대로 점차 숙성된다. 우리가 습관에 의지하는 까닭은 습관이 마음이라는 수면 위에 가장 빠르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의식적 자아가 다른 일에 사로잡혀 있거나 작동 불능인 상태일수록 더욱 그렇다. 

 

 인간의 내면에는 두 마리 늑대가 살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다투는 두 마리 늑대 중 주인이 더 자주 먹이를 준 늑대가 나머지 늑대를 잡아먹고 내면의 주인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 인간의 충동적 본성은 인내심이나 자제력만으론 다스릴 수 없다. 오직 정교하게 설계된 습관의 힘으로만 통제할 수 있다. 우리 내면에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는데, 어떤 습관에 먹이를 주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습관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인생을 구원하는 습관도, 파명시키는 습관도 모두 우리의 선택에서 비롯한다. 평소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몸에 각인시킨 사람이라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올바른 행동을 반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