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HABIT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

중독과 습관 - 스스로 착취하는 삶에 대하여

쿠와와 2021. 1. 3. 19:33

담배는 끊기는 쉽다. 나는 이미 수백 번 해봤다. -마크 트웨인

 

약물 중독과 습관의 공통점

나쁜 습관이란 무엇을까? 바로 "우리가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이다. 

- 손톱 물어뜯기 -> 조금 귀찮은 나쁜 습관

- 흡연 -> 수명을 단축하고 주변에 해악을 끼치는 습관 

 

중독 약물 사용은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과 뇌신경의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중독 약물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몸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신 기능의 근원을 지배해버린다. '정신자극제'라고도 불리는 이 약물들은 다른 일반적인 약물이 개별적인 신경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인간 행동의 원천 담당하는 도파민의 활동을 통째로 장악한다. 

 

 일단 뇌가 약물을 만나 한번 쾌락을 맛보면 모든 주의력을 약물에 쏟도록 지시한다. 이때 평소의 수천 배에 달하는 신경변화의 파장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교롼이 끊임없이 약물에 몰두하도록 노를 왜곡한다. 그리고 뇌신경이 약물에 더 많이, 더 오래 노출될수록 둔감해져 최초의 쾌락을 창출하는데 점점 더 많은 양의 물질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이다. 

 

 단단하게 자리를 잡은 중독은 삶을 지배한다. 일상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중독의 노예가 된다. 실행과 제어를 담당하는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이 이제는 거꾸로 중독의 번성에 기여하기 시작한다. 뇌의 다양한 학습 시스템을 교란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응하도록 조작한다. 이제는 멈추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심각한 것은 이러한 파멸적 중독 증상이 사회의 환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만 봐도 물질 남용으로 인한 중독 장야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다. 2016년 조사 결과 미국 성인 중 약 12퍼센트가 폭음을 하고 약 11퍼센트가 최근 한달 중 불법 약물을 한 번이라도 복용했다. 

 이러한 중독은 급성이거나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다. 치료를 받으면 한동안은 호전될 수 있지만 쉽게 재발한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남용자 중 다수가 치료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모든 심각성은 우리 삶에 깊이 뿌리를 내린 습관의 특성과 일치한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군인들은 어떻게 1년 만에 마약 중독에서 벗어났나?

1960년 12월에 발발해 1975년 남배트남의 항복과 함께 종료된 베트남 전쟁은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약물 중독의 거대하고 끔찍한 자연 실험장이었다. 이때 징집된 병사들은 완전히 새로은 습관(중독)이 자리를 잡을 중대한 '단절'의 상황이었다. 이 어린 용사들은 수많은 마약류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황경에 갑작스럽게 노출되었다. 특히 헤로인은 값이 쌌고 담배처럼 간편하게 말아 피울 수 있었다. 베트남을 둘러보고 온 두 명의 미국 하원의원은 병사들 중 약 15퍼가 약물에 중독되어 있다고 보고했고, 이때 미국이 선택한 대책은 불명예제대, 체포, 강등 같은 가혹한 처벌이었다. 

 

 약물 남용에 관한 뉴스 보도는 본국으로 귀환하는 군인들에게 오명을 더했다. 대중은 마약에 중독된 군인들로 거리가 북적거릴 것이라고 두려움에 떨었다. 닉슨 대통령은 빠르고 단호하게 새 법을 제정해 '골든 플로 작전'을 실행했다. 

 

 모든 귀환 병사의 소변을 검사해 양성 판정이 나오면 1~2주간 해독 치료를 받았고, 재검사에서 정상 판정이 나와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출발 직전까지 계속 마약에 손을 대는 군인들이 무려 11퍼센트나 되었다. 하지만 논란과는 다르게 95퍼센트는 약물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주변에 헤로인이나 아편을 복용하는 동료 병사가 아무도 없었다.(환경) 그들은 몇 번 마약에 손을 댔지만 중독 상태에 빠지진 않았다. 다시 자신의 삶을 되찾았고 직장에 나가거나 대학에 입학했다.

 

상황과 긴밀하게 작용하는 습관의 힘은 중독을 퇴치할 수 있다. 이들은 거주하는 환경이 바뀜으로써 마약 복용에 커다란 마찰력이 더해졌고, 결국 대다수의 병사가 마약 복용이라는 습관을 끊을 수 있었다. 습관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병사들의 귀향은 중대한 상황 변화였다. 즉, 안 좋은 습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습관을 삶에 도입할 수 있는 습관 단절의 계기였다. 억제력이 갖춘 새로운 주변 상황이 헤로인 사용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게다가 이 새로운 행동은 중요한 보상을 안겨줬고(월급) 청년들은 결국 마약을 멀리하는 새로운 습관을 얻었다. 단절이 나쁜 습관을 깨뜨린 것이다,

 

 

무리에 속한 개인은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쥐와 사람은 둘 다 사회적 종이다. 실험은 쥐로 진행이 되었다. 

 쥐에게 고립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게다가 혼자 사는 쥐은 별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저해할 다른 대안이 거의 없었다. 집단 거주지에 사는 쥐들은 모르핀 음료의 섭취량이 더 적었다. 마약에 취하면 보금자리를 만들고 짝짓기를 하고 다른 수컷과 싸우는 등 생존에 필요한 행동에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즉 중독과 유사한 지속적인 반복 복용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이 결과는 물질 남용의 치유가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중독은 우리 뇌에 깃든 과거의 약물 사용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야기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 중독이란 현재 상황, 즉 약물 사용을 스스로 억제할 수 없고 다른 보상 활동이 주어지지 않는 환경에 대처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약물 중독의 원인을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으로 지목한 것이다. 습관이 처음 형성됐던 환경과 이후 여생을 살아갈 환경 사이의 시공간적 단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원인을 외부 요인으로만 돌리다가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알콜 중독자들 중 중독에서 벗어난 자들에게 어떠한 행동이 중요하냐고 물어봤는데 그 행동들은 전부 별다른 생각 없이 자동으로 그 행동을 수행하든지, 아니면 의식적 자아의 힘을 빌려 고민과 검토를 하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는 중독 치유에 더 중요한 행동일수록 생황 속에 더 긴밀히 뿌리박혀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습관으로 정착한 올바른 행동이 알콜 의존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나쁜 습관(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한 상황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